[공포] 지하실의 레버넌트

박서임 2026-08-06 15:14 조회 29

※ 실화 괴담 각색 : 중세 유럽의 지하실

지하실의 귀환자

이 이야기는 14세기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괴담을 각색한 것입니다.
당시 마을에는 갑작스러운 역병으로 죽은 자들이 많았고, 그중 한 남자는 마지막 성찬도 받지 못한 채 고독하게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그 후부터 마을 사람들은 밤마다 지하실에서 '낮게 울리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술 저장고의 나무통 사이로, 누군가 무겁게 숨을 몰아쉬며 걸어 다니는 듯한 소리였죠.

어느 날, 한 하숙인이 늦은 밤 지하실에서 물을 길으려 내려갔습니다.
희미한 횃불 아래, 그는 곰팡내와 썩은 냄새가 가득한 공간에서 붉게 부풀어 오른 얼굴을 가진 형체를 마주쳤습니다.

그 형체는 마치 무덤에서 갓 나온 듯, 몸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눈은 핏발이 서 있었습니다.
그는 낮게 중얼거렸습니다.
"너도 곧... 우리와 함께한다."

"쿵...쿵..."
지하실 문이 스스로 닫히며,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횃불이 꺼지자, 어둠 속에서 숨결만이 들려왔습니다.

그 하숙인은 다음 날 아침, 지하실 바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그의 어깨에는 손자국 모양의 붉은 멍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이후로 지하실을 봉인했고, 지금도 그곳에선 밤마다 발자국 소리가 울린다고 전해집니다.
레버넌트는 아직도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새로운 동반자를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하실 문을 열 때마다, 그 붉게 부풀어 오른 얼굴이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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