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내가 나를 내려다보던 날, 새벽 3시의 천장

박서임 2026-07-26 19:30 조회 74

※ 실화 썰 : 내가 나를 내려다보던 날

새벽 3시의 천장

이 이야기는 제가 예전에 겪었던 아주 기묘하고 소름 돋는 경험에 대한 겁니다.
그때 저는 프로젝트 마감 때문에 3일 연속으로 야근하고, 집에 오면 쓰러지듯 자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어요.

그날도 새벽 2시쯤 겨우 집에 도착해서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엎어졌습니다.
얼마나 잤을까요. 갑자기 귀에서 '삐이이이-' 하는, 옛날 TV 화면 조정 시간 같은 엄청난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떠야 하는데 몸은 1밀리미터도 안 움직였어요.
전형적인 가위눌림이었죠.
'아, 피곤해서 또 가위눌렸구나. 빨리 깨자.'
속으로 생각하며 손끝에 힘을 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평소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몸이 무거운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가벼웠어요.
물속에 떠 있는 것처럼 몸이 둥둥 뜨는 감각이 들더니, 갑자기 귀를 찢을 듯하던 이명이 뚝! 하고 멈췄습니다.

그리고 눈이 떠졌는데... 시야가 이상했습니다.
천장 무늬가 코앞에 있었어요.
'내가 침대에서 튕겨 나갔나?'

당황해서 고개를 아래로 돌렸는데, 그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침대 위에 어떤 남자가 엎드려 자고 있었습니다.
입을 살짝 벌린 채로, 제가 입고 퇴근했던 그 구겨진 후드티를 입고요.
네, 그 남자는 바로 저였습니다.
제가 제 뒤통수와 등짝을 천장 높이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던 거예요.

너무 생생했습니다.
방안의 공기, 창문 밖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 심지어 자고 있는 제 몸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숨소리까지...
그 순간은 공포심보다 호기심이 더 컸습니다.
'설마 유체이탈인가?' 싶어서 손을 뻗어 벽을 짚어봤는데, 손이 벽을 스르륵 통과하더라고요.

신기해서 방문 밖으로 나가보려고 거실 쪽으로 몸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거실 쪽에서 뭔가 '싸늘한 시선' 같은 게 느껴졌어요.
어두컴컴한 거실 소파 쪽에 시커먼 그림자 같은 게 웅크리고 앉아서, 안방 쪽을...
정확히는 천장에 떠 있는 저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눈코입은 안 보이는데 저랑 확실히 눈이 마주쳤다는 직감이 들더군요.
그 순간, 온몸의 털이 쭈뼛 서면서 직감했습니다.

'지금 저 몸으로 안 돌아가면, 영영 못 돌아간다.'

정말 미친 듯이 허우적거리며 침대 위에 누워있는 제 몸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 검은 그림자가 슥 일어나는 걸 곁눈질로 보면서요.

"헉!!"
엄청난 충격과 함께 고무줄이 튕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온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심장은 터질 듯이 뛰고 있었죠.

시계는 새벽 3시 15분.

유체이탈을 경험한 건 길어야 1~2분 남짓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아무리 피곤해도 똑바로 누워서 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가끔 거실 소파를 볼 때면, 그때 그 시커먼 그림자가 아직도 거기에 앉아있을 것만 같아서 등골이 서늘해지곤 합니다.

댓글
댓글을 남기려면 먼저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