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폐가에 남아있던 무당

박서임 2026-07-26 19:22 조회 61

※ 심약자 주의 : 폐가에 남은 무당

군대 전역 후,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과 심야 드라이브를 하던 중 산속에 있다는 폐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거기 옛날에 무당이 살던 집이래." 누군가 농담처럼 말했지만, 호기심에 결국 차를 몰고 그곳을 찾게 되었죠.

집은 반쯤 무너져 있었고, 벽은 그을음으로 까맣게 타들어가 있었습니다.
창문은 모두 깨져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안쪽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려 나왔습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곰팡내와 탄내가 뒤섞여 숨이 막힐 정도였는데,
거실 한쪽에는 낡은 제사상이 그대로 놓여 있었습니다. 촛대와 향로는 먼지에 덮여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향 냄새가 은은하게 풍겼습니다.

친구가 장난삼아 촛대를 만지려는 순간, 등 뒤에서 낮고 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거긴 손대는 데가 아니야..."

순간 모두 얼어붙었죠. 집 안에는 우리밖에 없었는데 말입니다.
랜턴을 돌려 비춰보니, 제사상 뒤편에 누군가 앉아 있었습니다.

흰 무명옷을 입은 무당 차림의 여자가, 흐릿하게 보이는 얼굴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입술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귀에는 울리듯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여긴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 순간, 제사상 위에 있던 촛불이 하나둘씩 스스로 켜지더니, 방 안이 붉은 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북소리 같은 진동이 바닥에서 울려 퍼졌고, 벽에 걸린 낡은 부적들이 바람도 없는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겁에 질린 우리는 그대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밖으로 나온 뒤 뒤돌아보니, 그 폐가의 거실은 텅 비어 있었고 제사상조차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산속 폐가에는 아직도 무당이 굿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 폐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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