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어릴 적 그 후로 뭔가 느껴져요.
한 초등학교 2학년? 즈음 이였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엔 국민학교)
그땐 지금과는 동네 분위기가 많이 달랐어요. 온 동네 친구들이 바글바글 거렸고, 동네는 왁자지껄 했습니다.
한 반에 학생이 40명이 넘었는데 6~7반. 더 많은 학교는 12반 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던 시기였나?
이동네 저동네 친구들 모여서 아마 비리비리 빈대떡 (이거 기억나는 분!?) 하다가 숨바꼭질 하자고 한 아이가 졸라서 숨바꼭질을 시작 했더랬죠.
다행히 술래가 아니여서 정신없이 숨어 다니는데 처음에 숨바꼭질 하자고 했던 아이가 뒤따라 오길래 같이 숨어 다니기 시작 했습니다.
숨바꼭질은 한창 재미있게 이어지고 있었어요.
저는 그 아이와 함께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오래된 빌라 지하실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습하고 곰팡내가 진동하는 어두운 공간 이였지만 무서움보다는 들키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였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둘이라서 괜찮지 않았나 싶었어요. 당시에는..
어쨌든 그 아이와 전 숨을 죽이고 있는데, 제 등뒤에 숨어있던 그 아이가 어느 순간에 안보였습니다.
“야… 어디 갔어?” 나는 속삭이며 지하실을 더듬어 다녔습니다.
그러다 한쪽 구석에서 등을 돌린 채 쭈그리고 앉아 있는 아이를 발견했죠. 안도하며 등을 두드리며 불렀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나는 숨이 멎었습니다.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매끈한 얼굴.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지만, 표정도 감정도 없는 기괴한 얼굴이었습니다.
그 순간 등골이 얼어붙고, 전 그대로 기절해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부모님과 동네 사람들이 나를 찾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왔고,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죠. 하지만 그날 밤 열이 심하게 오르고 몸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 날 학교 친구들에게 말해봤는데 아무도 믿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이가 누구인지, 혹시 아는 친구가 있는지 물어봤는데 아무도 그 아이를 모르더라구요.
그냥 타지에서 잠시 놀러 온 어디 친척이나 홀로 잠시 놀러왔던 아이인가 보다 하고 일단 넘겼던 것 같아요.
몇 일이 지났을까..
그 후로 이상한 일을 가끔 겪기 시작 했습니다.
가끔 귓가에 그 아이 목소리가 속삭이듯 들리고,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순간적으로 무언가 스쳐 지나가는 게 보입니다.
분명 길을 걷다 혼잣말로 예를들어 "아 오늘 저녁에 뭐 먹을까?" 라고 하면, 귓가에 정말 바람처럼? 스윽 하고 지나치는 짧은 중얼거림이 들립니다.
깜짝놀라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 아무도 없구요.
다행히 해코지를 당했다거나, 몸에 별다른 이상이 있거나 하진 않아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간간히 흐릿하게 스쳐지나가는 무언가가 보이기도 하고, 귓가에 짧은 중얼거림이 지나치긴 하는데 이제는 누가 날 지켜주나 보다. 하고 살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도 없고, 남들은 '그런게 어딨어'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섭고, 신기하고 남들과 조금 특별한 기운이 있나? 하면서 살고 있네요.
그때 그 아이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짧은 머리에 양볼은 살짝 텄고 눈은 동그랗게 몰려 있던 잊혀지지 않는 얼굴..
그 아이는 누구 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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