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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자정에 타는 엘리베이터에선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라

박서임 2026-09-02 20:40 조회 51

※ 도시 괴담 각색 : [늦은 밤 엘리베이터, 미지의 층]

[공포] 자정에 타는 엘리베이터에선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라

밤 12시 30분
야근에 쩔어 너덜너덜해진 몸을 이끌고 겨우 집으로 향했어.
낡은 아파트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싸늘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그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숨을 쉬었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텅 빈 공간에 홀로 올라탔어.

'13층'

내가 사는 층을 누르고 눈을 감았지. 빨리 침대에 눕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
엘리베이터가 스르륵 움직이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7층에서 멈췄어.
문이 '딸깍' 소리와 함께 열렸지만, 복도는 어둠에 잠겨 있었고 아무도 없었지.

뭐지? 고장인가?
순간 찝찝한 기분이 들었어.

다시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는 올라갔어.
그런데 이번엔 9층에서 멈추는 거야. 또 문이 열렸지.
그 순간, 복도 끝 어둠 속에서 누군가 서 있는 게 보였어.
긴 생머리에 흰 원피스를 입은 여자였지.

여자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시선이 너무 섬뜩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
여자는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나를 응시하기만 했어.

젠장, 뭐야 저 여자?
왜 저렇게 쳐다보는 거야?
괜히 눈이라도 마주쳤다가 봉변당하는 거 아니겠지?

그냥 빨리 문이 닫히기만을 빌었어.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지.

문은 천천히 닫혔고, 여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나를 응시하고 있었어.
엘리베이터는 다시 움직였지만, 왠지 모르게 공기가 더 무거워진 느낌이었어.
안도하는 것도 잠시,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덜컹' 하더니 아랫층으로 내려가 버리는 거야.

'아니, 내 층은 13층인데?'

당황해서 13층을 연속으로 눌러댔어.
잠시 후 '덜컹' 하더니 아랫층으로 내려가던 엘리베이터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 했어.

그런데 엘리베이터는 13층에서 멈추지도 않고 계속 올라가기 시작했어.

13, 14, 15…??

13층이 최고층인데, 층수 표시등은 계속 올라가는 거야.
점점 더 빠르게.

패닉에 빠진 채 거울을 봤는데, 내 뒤로 방금 그 여자가 서 있는 게 보였어.
언제 들어온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있었던 건지.
거울 속 여자는 입꼬리를 기괴하게 올린 채 씨익 웃고 있었어.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알 수 없는 층이었어.
층수 표시등은 아예 꺼져버렸지. 문이 스르륵 열리고 보인 곳은 익숙한 아파트 복도가 아니었어.
벽지는 여기저기 찢겨 있었고,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어.
복도 끝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기분 나쁜 침묵만이 흘렀어.

등 뒤에서 오싹한 한기가 느껴졌어. 뒤를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았지.
그냥 이대로 문이 닫히길 바랄 뿐이었어.
그때였어.
내 귀에 차가운 숨결과 함께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어.

"왜... 나만... 두고... 가는 거야?"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어. 심장이 멎는 줄 알았지. 필사적으로 닫힘 버튼을 눌렀어.

'제발, 제발 닫혀! 닫히라구!!!!'

하지만 문은 닫히지 않았고, 오히려 문틈으로 검고 긴 손가락이 스윽 들어오는 게 보였어.

그 손가락은 피부가 쭈글쭈글하게 말라 있었고, 손톱은 길고 날카롭게 변형되어 있었어.
마치 죽은 시체의 손 같았지. 나는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쳤어. 엘리베이터 안은 순식간에 공포로 가득 찼어.

이건 꿈이 아니야. 절대 꿈일 리 없어!
여기서 벗어나야 해. 살아야 한다고!
살아서 이 지옥 같은 곳을 빠져나가야 해!

미친 듯이 닫힘 버튼을 누르다가, 문득 '비상벨'이 생각났어.
손을 뻗어 비상벨을 눌렀어. '삐이이이익!'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지. 그 순간, 들어오려던 손이 움찔하더니 다시 사라졌어.

엘리베이터 문이 '덜컹' 닫혔고, 미친 듯이 아래로 추락하는 느낌이 들었어.
온몸이 붕 뜨는 것 같았지. 눈을 질끈 감았어. 이대로 죽는 건가? 아니면 어디로 떨어지는 거지?

다시 눈을 떴을 땐 병원 침대 위였어.
엘리베이터 추락 사고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는 말을 들었지.
하지만 그날 밤의 공포는 잊을 수가 없었어.
꿈속에서 매일 밤 그 여자가 나를 쫓아왔고, '왜 나만 두고 가느냐'고 속삭였지.

며칠 뒤, 사고 관련 기사를 보게 됐어. '오래된 아파트 엘리베이터 추락, 원인 미상'.
그리고 기사 말미에는 소름 돋는 한 줄이 있었지.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긴 머리카락 다량 발견'.

우리 아파트는 13층이 최고층인데, 엘리베이터는 어떻게 15층까지 올라갔던 걸까?
그리고 그 여자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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