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중국 강시, 밤의 추적자: 봉인된 시체가 깨어나다

박서임 2026-08-24 12:18 조회 5

※ 도시 괴담 각색 : 죽음을 거스른 욕망이 빚어낸 강시의 저주

중국 강시, 밤의 추적자: 봉인된 시체가 깨어나다

이 빌어먹을 중국 변방 마을은 언제나 그랬듯 미신과 낡아빠진 전통으로 가득했지.
 특히 '강시'에 대한 얘기는 늙은이들 술안주로 매번 등장하는 레퍼토리였어.
죽은 자가 되살아나 밤마다 끔찍하게 뛰어다니며 살아있는 자의 기운을 빨아먹는다는 헛소리.
난 그딴 걸 믿는 병신들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섬뜩한 기분은 떨쳐낼 수가 없었지.
특히 리 가문이 마을에 들어선 후로는 더 그랬어. 그들은 도시에서 돈을 엄청나게 번 졸부였는데, 몇 달 전 외동아들이 의문사하자 미쳐버린 것 같았거든.
돈으로 안 되는 게 없다고 믿는 족속들이었지.

젠장, 그딴 미신 따위. 죽은 놈이 어떻게 살아 돌아와?
하지만 리 가문의 돈이라면 뭐든 할 놈들이지. 죽은 아들을 살리겠다고 온갖 무당과 도사들을 불러 모으더니, 최근엔 '위 대사'라는 듣도 보도 못한 자가 왔다는 소문이 돌았어. 그 위 대사란 놈은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금기된 '시체 조종술'에 능하다는 개소리까지 따라붙었지.
코웃음이 나왔지만, 밤만 되면 리 가문 저택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는 날 자꾸 신경 쓰이게 했어.
그 놈들, 대체 뭘 꾸미는 걸까? 설마... 진짜?

어느 날 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리 가문 저택 뒷담을 넘어섰어.
달빛은 구름에 가려 희미했고, 낡은 기와지붕 위로 검은 그림자들이 춤을 추는 듯했지.
저택 안마당에는 이상한 제단이 차려져 있었어.
그 위엔 흰 천에 덮인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고, 위 대사라는 놈은 핏기 없는 얼굴로 삿대질을 해대며 알 수 없는 주문을 중얼거리고 있었지.
시체의 이마와 사지에는 붉은 글씨가 쓰인 누런 부적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어.

젠장, 이건 딱 봐도 강시를 만드는 의식이었지.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어.
설마, 진짜로 강시를 만들고 있는 건가?

그때였어.
어디선가 불어온 매서운 밤바람이 제단 위를 휩쓸고 지나갔지.
낡은 나뭇가지들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어.
그리고 시체의 이마에 붙어 있던 부적 하나가 거센 바람에 파르르 떨리더니,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어.
젠장, 난 그 순간 온몸의 피가 식는 걸 느꼈어.
위 대사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허둥지둥 부적을 주우려 했지만, 이미 늦었어.

시체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핏발 선 눈이 번쩍 뜨였다.
새하얗게 질린 얼굴은 죽은 지 오래된 시체처럼 뻣뻣했고, 동공은 풀려 있었지.
놈의 입에서 끔찍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어.

'흐으으으읍... 크으으으으윽...'

마치 목이 졸린 채로 억지로 숨을 쉬는 듯한 소리였어.
온몸이 굳은 채로, 놈은 기괴하게 몸을 뒤틀더니, 쿵! 쿵! 하고 제자리에서 뛰어오르기 시작했어.

진짜 강시였어!
위 대사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고, 놈은 이미 통제를 벗어난 괴물이 되어버린 거야!

강시는 뻣뻣한 팔을 앞으로 뻗은 채, 제단에서 뛰어 내려와 위 대사를 향해 끔찍하게 쿵, 쿵, 쿵! 하고 뛰어들었어.
위 대사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지만, 강시의 속도는 생각보다 빨랐지.
놈은 위 대사의 어깨를 잡아채더니,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어.

젠장, 난 그 광경을 보고도 움직일 수가 없었어.

피가 뿜어져 나오는 소리가 내 귀에 선명하게 박혔지.
정신을 차린 건, 강시가 다음 먹잇감을 찾아 고개를 돌렸을 때였어.
그 시선이 정확히 내가 숨어있는 곳을 향했어.

빌어먹을! 난 있는 힘껏 뛰기 시작했어.

등 뒤에서 들려오는 쿵, 쿵, 쿵 하는 끔찍한 발소리.
그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고 밤공기는 이미 죽음의 냄새로 가득했지.

도망쳐야 해! 저건 살아있는 시체가 아니야, 그냥 죽음 그 자체라고!
인간의 욕심이 만든 끔찍한 재앙!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에 끼어들었을까?
후회해도 이미 늦었어. 놈은 날 쫓아오고 있었고, 난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 속에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지.
놈의 썩은 몸에서 풍겨오는 흙과 피 냄새가 내 코를 찔렀어.
이제 죽는 건가? 이렇게 허무하게?

좁은 골목길을 미친 듯이 달렸지만, 놈의 끔찍한 발소리는 끈질기게 내 뒤를 쫓아왔어.
달빛 아래, 뻣뻣한 팔을 앞으로 뻗고 끔찍하게 뛰어다니는 강시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그 그림자는 마치 죽음의 사신처럼 내 뒤통수를 노리고 있었지.
골목 끝은 막다른 길이었어.
이제 끝이구나...

강시가 내 앞에 멈춰 섰어.
놈의 핏발 선 눈이 나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지.
차가운 숨결이 내 얼굴에 닿았다. 썩어가는 손이 내 목을 향해 느리지만 끈질기게 뻗어왔어.
차가운 손끝이 피부에 닿는 순간,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어.
놈의 입이 벌어지더니, 끔찍하게 갈라진 목소리가 터져 나왔어.

'살... 아... 있... 는... 기... 운... 내... 놔... 내... 꺼... 야...!'

내 몸의 모든 에너지가 빨려 나가는 듯한 고통에 나는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어.
죽음의 그림자가 날 덮쳤지.

그때였어.

어딘가에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위 대사가 피투성이 얼굴로 강시의 등 뒤에서 나타났어.
놈은 손에 든 부적을 강시의 이마에 다시 붙이려 했지만, 강시는 놈을 알아보고는 맹렬하게 공격했지.
그 순간, 위 대사는 주머니에서 한 줌의 쌀을 꺼내 강시에게 뿌렸어.
쌀알들이 강시의 몸에 닿자, 놈은 잠시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지.

저게 약점이었던 건가?

그 틈을 타 난 죽을힘을 다해 골목을 빠져나왔어.
뒤에서는 위 대사의 비명과 강시의 쿵, 쿵 거리는 소리가 뒤섞여 들려왔지.

그날 밤의 악몽은 평생 날 따라다닐 거야.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끔찍한 괴물을 만들어내는지 똑똑히 봤으니까.
돈으로 죽음을 거스를 수 있다고 믿었던 리 가문은 결국 망했고, 위 대사란 놈도 다시는 마을에서 볼 수 없었지.
강시가 완전히 사라졌는지, 아니면 다시 봉인된 건지는 아무도 몰라.
그저 마을 사람들은 밤이 되면 더 깊은 공포에 잠기게 됐을 뿐.

이제 이 마을 사람들은 밤이 되면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발소리 하나에도 창밖을 경계한다.
특히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더 그래. 어쩌면 그 강시는 아직도 어딘가에서, 살아있는 기운을 찾아 밤마다 끔찍하게 뛰어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그날 밤의 비극을 목격한 나처럼, 다른 누군가가 또다시 죽음을 거스르는 어리석은 짓을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강시의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
그저 잠시 숨죽이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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